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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라이 빈과일보 소유주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 공산당에 대항하며 홍콩 민주화를 요구해 온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黎智英)가 소유한 언론사 '빈과일보'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2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미 라이가 소유하고 있는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2019~2020년 회계연도 적자 비율이 커지며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빈과일보는 수익 악화로 대만 지사 직원 140명을 해고했다.

홍콩 언론계의 거물 지미 라이가 설립한 넥스트디지털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넥스트디지털의 2020년 1분기 순손실은 지난해 보다 23% 증가한 4억1530만 홍콩달러(64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날 오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1일 대만 지사 직원 140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지사 전체 직원의 약 13%를 해고한 것. 이들은 또 "2020년 3월31일까지 전년 대비 직원수가 216명 줄었다"고 보고했다.

회사 측은 "회사의 수익 악화는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의 반정부 시위,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신문과 디지털 광고수입이 모두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타트 쿤 넥스트디지털 전무는 "코로나19가 통제되더라도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홍콩 내 반중시위 등 사회불안도 홍콩 미디어를 위협하는 결정적인 요인이기에 우리 미래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수익 악화가 발표되자 이날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전날보다 1.82% 하락한 0.108 홍콩달러(16.87원)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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