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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나…與, 민심 역행 돌발행동에 '코로남불' 비판 봇물

글쓴이 : 구환래 날짜 : 2020-10-06 (화) 09:10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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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남편, 해외여행 자제령에도 미국 요트 쇼핑
이낙연, 고향 방문 자제하라고 해놓고 봉하마을行
박능후 큼지막하게 박힌 복지부 추석 포스터도 '논란'
野 "하다하다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 개탄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복지부 포스터(페이스북 캡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국정감사를 앞둔 추석 연휴에 여권 인사들의 민심과 동떨어진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에게 해외여행 자제령을 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은 지난 3일 미국으로 '요트 쇼핑'을 떠나고,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국민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후 인파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줬다. 이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선 "방역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5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젠 방역도 내로남불"이라며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의 수장은 누구냐. 이제 하다하다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 '코로남불'이냐며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가 힘없는 국민에게는 부모 성묘도 가지 말라고 하고, (드라이브 스루 집회에는) 운전면허까지 취소한다고 엄포를 놓았다"며 "강 장관 남편은 이중잣대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직 장관의 배우자가 장관의 여행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요트를 사러 미국에 자유 여행을 가고, 장관이 배우자에게 귀국하라고 요구하기가 어렵다는데 외교부가 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여권 내에서도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쇼핑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5일 상무위원회의에서 "연휴 중에 드러난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여행 출국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 오신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의 봉하마을행(行)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김 교수는 4일 "국민들에게 성묘도 자제하라고 해놓고 이낙연 대표는 봉하마을을 참배했다"며 "전형적인 이중잣대, 코로남불"이라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5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의 귀성 성묘길을 막아놓고, 집권당 대표는 천리길 봉하마을을 찾아 정치 성묘를 한다면 전형적 이중잣대, 표리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전신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보건복지부의 추석 인사 포스터도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을 향한 인사말보다 큼지막하게 자리한 장·차관의 사진을 두고 SNS상에서는 "화보찍냐" "선거용 포스터냐" 등의 부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복지부는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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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셈 동굴 차돌 돌날·격지 등서 의도적 가열 흔적 확인

차돌 돌날(오른쪽)과 격지
['네이처 인류 행동' 논문 캡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구석기 시대의 선사 인류가 석기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돌을 쪼개고 떼기만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구석기시대 말기에 이미 돌을 떼기 쉽게 하려고 불에 달궈 석기를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필리페 나탈리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텔아비브 인근 케셈 동굴에서 발굴된 약 30만년 된 석기를 분석한 결과, 의도적으로 불을 이용해 만든 흔적을 발견해 과학 저널 '네이처 인류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에서 사람족(hominins)이 불을 이용해 원재료를 가공하는 것은 중대한 발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금의 중동 및 지중해 연안인 레반트 지역에서는 전기 구석기 말기(약 42만~20만년 전)에 석영의 일종인 수석(燧石·flint·차돌)으로 체계적인 석기가 제작됐다는 증거가 앞선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케셈 동굴은 전기 구석기 말기 레반트 지역의 대표적 선사 유적지로 꼽히는 곳으로,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불의 사용과 돌날(blade)의 대량 생산 등을 나타내는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가 많이 발굴됐다.

케셈 동굴 입구
['네이처 인류 행동' 논문 캡처]


이곳에서 발굴된 차돌 석기 중 일부가 불에 그을린 흔적을 갖고 있어 불에 노출됐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불에 탄 흔적이 석기 사용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것인지 아니면 석기를 용도에 맞게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불에 달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왔다.

석기 재료로 흔히 활용되는 차돌은 불에 달구면 파괴인성이 줄어들어 뗀석기를 만들기가 수월해진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라만분광기를 동원하고 컴퓨터 기계학습을 활용해 그을음 흔적이 있는 석기들에 가해진 불의 온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돌날은 259도로 가열돼 격지(flakes)에 가해진 413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굴에서 발견된 수석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동그란 파편(potlid)은 약 447도의 열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파편이나 미세균열은 과도한 열로 인해 수석의 구조가 파괴될 때 생긴다.

연구팀은 비슷한 가열 조건을 만들어 한 실험에서 차돌의 가열 온도를 맞추는 것이 돌날 제작을 향상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레반트의 사람족이 석기 제작을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온도로 수석에 열을 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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